생각/pm 11:00 think

[book] 말과 말과 말

마법부리는곰 2009. 5. 1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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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누군가에게 "불안감이 엄습해 오네요."라고 말했는데,
상대방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활발하게
"무슨 말이에요? 불안할 게 뭐 있다고 그래요?" 라고 대답하면 외롭다.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일을 비웃어 버리면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고,
그러면 우리는 해학적인 기지와 함께
서로의 사고방식과 인류학적 관심을 나눌 기회를 앗겨 버린다.

02.
그런 심술궃은 말을 하지 않아도,
앨리스가 에릭과 있을 때 느끼는 자기 개념은
그 남자의 대화 성향에 따라 한정되었다.
그 남자가 즐겁게 엔화와 BMW사의 차세대 엔진 성능에 대해 말하면,
그녀는 자신이 말하고 싶었던 것들이
대화의 영역 밖으로 밀려나 버렸음을 재빨리 포착했다.
그 남자는 그녀의 말을 막지 않았지만,
자기 이야기를 함으로써
그녀에게 말해봤자 쇠귀에 경 읽기가 되리라는 것을 암시했다.



알랭 드 보통 「우리는 사랑일까?」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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