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pm 11:00 think 6

[Book] 탈출, 그리고 안주 - 파피용

폭력과 부패가 난무한 지구에서 탈출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아주 우연한 계기로 추천을 받은 책입니다. 어떠한 내용도 몰랐고 심지어 부끄럽게도 빠삐용과 헷갈리기까지 했습니다. 책은 400p에 달하는 분량의 아주 두꺼운 책이었습니다. 이런 책을 이틀만에 읽었다는 것은 제게 너무도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책을 두 번 읽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보통 책을 읽고 나면 내가 놓친 부분이 있을 지도 모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더 읽게 된다. 하지만 이런 씁쓸하고도 허전한 내용은 또 읽는다는 것이 두렵기만하다. 마치, 더러워지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컴퓨터를 포멧하여 싹 날리고 심지어 드라이브까지 잡아야 하는 귀찮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내가 욕심이 큰 걸까. 이렇게 쌓아온 인류의 역사를 한 번에 뒤엎고 새로 시작하는 ..

[book] 빛나는 ....

01. "하지만 다림질은 안해도 돼. 벌써 날이 더우니까." 시트에 다림질을 하는 것은 겨울 동안의 습관이다. 대답이 없어서 나는 수돗물을 잠그고, 다림질은 안 해도 돼, 라고 큰소리로 다시 한번 말했다. 역시 대답이 없다. 돌아보니 쇼코는 부엌 구석에 서 있었다. "아니, 거기 서 있었어?" "다림질 하는 게 내 일이라고 했잖아." 절박한 표정으로 쇼코가 말한다. "더우면, 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면 되잖아." 매끈한 시트, 좋아하잖아? "......음. 그러지 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필사적이 얼굴이라, 수긍하는 외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아까까지는 그렇게 당당하던 옆얼굴이 볼품 없이 일그러져 있다. 하얗고, 조그맣고, 연약하다. 다림질을 하러 침실로 들어가는 쇼코의 뒷모습을 보면서, 그녀..

[book] 말과 말과 말

01. 누군가에게 "불안감이 엄습해 오네요."라고 말했는데, 상대방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활발하게 "무슨 말이에요? 불안할 게 뭐 있다고 그래요?" 라고 대답하면 외롭다.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일을 비웃어 버리면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고, 그러면 우리는 해학적인 기지와 함께 서로의 사고방식과 인류학적 관심을 나눌 기회를 앗겨 버린다. 02. 그런 심술궃은 말을 하지 않아도, 앨리스가 에릭과 있을 때 느끼는 자기 개념은 그 남자의 대화 성향에 따라 한정되었다. 그 남자가 즐겁게 엔화와 BMW사의 차세대 엔진 성능에 대해 말하면, 그녀는 자신이 말하고 싶었던 것들이 대화의 영역 밖으로 밀려나 버렸음을 재빨리 포착했다. 그 남자는 그녀의 말을 막지 않았지만, 자기 이야기를 함으로써 그녀에게 말해봤자 쇠귀에 경..

[Book] 위대한 개츠비

"내가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얼마나 놀랐는지,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었습니다. 차라리 그녀가 나를 차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었지요.하지만 그녀는 나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녀 또한 나를 사랑하고 있었던 겁니다.그녀는 자신이 모르는 일들을 내가 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나는 내 야심따위는 잊어버린 채 그녀와 점점 더 깊은 사랑에 빠져 들었고,결국에는 어떻게 되는 상관없다는 식이 되어 버렸습니다.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을 그녀에게 얘기해 주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그걸 버리고 야망에 매달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위대한 개츠비 中.... 사랑 앞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만드는 용기....

[Book] 0시를 향하여..

그는 갑자기 그럴 생각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 이도 없이 굳이 이유를 들라면, 아마 그녀가 그 한정된 지식으로 자기를 설득한 것이 그 중 하나 였을 것이다. 中... 가끔은 그래요.. 사람들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는 것인데 쉽사리 인정을 하기가 어렵죠.. 생각의 차이로 서로 속이 상하기도 해요.. 그렇다고 나몰라라 그냥 그렇게 계속 몰라라 할 수도 없는거고 생각을 고쳐준다고 하긴 뭐하고.. 그렇게 그냥 지나쳐 버려요.. 자존심이라는게 있어서 또 부딪히기도 하죠.. 그냥 쉽게 내가 양보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인것 같아요 다른 사람한테는 유해도 나한테는 강해져야해요.. 나에게 있어서 만큼은 엄격해야하는게 맞는 소리 같아요. 하지만 저한테 그런 삶을 산다는건 매우 어려운일같네요.. -_ㅜ 못되서일까요...

[Book] 한나의 선물.

한나가 나를 바라보았다. 한나는 통증이 오는 지 움칫하더니 이내 미소를 지었다. "엄마, 내가 하늘 나라에 가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게 된다는거 알아?" 한나가 조용히 물었다. 나는 대답하기에 앞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나는 한나에게 진실을 얘기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문제는, 무엇이 진실인지를 나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처음으로 책을 보면서 펑펑 울었던 책이었어요. 책 속 임에도 불구하고 "제발 한나가 낫게 해주세요~"라고 빌면서 읽었던 책이예요. 죽음이란 것이 제 가슴속에서 느껴질수록 살아있따는 것에 감사하고 내 사람들이 또는 동물들이 식물들이 건강히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네가 헛되게 보낸 오늘 하루는 누군가가 간절히 원하던 내일이다.'라는 말을 뼈저리게 느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