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과 부패가 난무한 지구에서 탈출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아주 우연한 계기로 추천을 받은 책입니다. 어떠한 내용도 몰랐고 심지어 부끄럽게도 빠삐용과 헷갈리기까지 했습니다. 책은 400p에 달하는 분량의 아주 두꺼운 책이었습니다. 이런 책을 이틀만에 읽었다는 것은 제게 너무도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책을 두 번 읽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보통 책을 읽고 나면 내가 놓친 부분이 있을 지도 모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더 읽게 된다. 하지만 이런 씁쓸하고도 허전한 내용은 또 읽는다는 것이 두렵기만하다. 마치, 더러워지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컴퓨터를 포멧하여 싹 날리고 심지어 드라이브까지 잡아야 하는 귀찮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내가 욕심이 큰 걸까. 이렇게 쌓아온 인류의 역사를 한 번에 뒤엎고 새로 시작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