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한용운 - 이별
아아 사람은 약한 것이다, 여린 것이다, 간사한 것이다.이 세상에는 진정한 사랑의 이별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죽음으로 사랑을 바꾸는 님과 님에게야, 무슨 이별이 있으랴.이별의 눈물은 물거품의 꽃이요, 도금한 금방울이다. 칼로 베힌 이별의 「키쓰」가 어데 있느냐.생명의 꽃으로 빚은 이별의 두견주(杜鵑酒)가 어데 있느냐.피의 홍보석(鴻寶石)으로 만든 이별의 기념반지가 어데 있느냐.이별의 눈물은 저주의 마니주(摩尼珠)요, 거짓의 수정이다. 사랑의 이별은 이별의 반면에, 반드시 이별하는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이 있는 것이다.혹은 직접의 사랑은 아닐지라도, 간접의 사랑이라도 있는 것이다.다시 말하면, 이별하는 애인보다 자기를 더 사랑하는 것이다.만일 애인의 자기의 생명보다 더 사랑하면, 무궁을 회전하는 시간의 ..